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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게임

슈퍼마리오 오딧세이 후기(닌텐도 스위치)

by 간서치85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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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처음으로 해본 콘솔 게임이 '슈퍼 마리오'였다.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1학년때 친척 집을 방문했는데, 오락기라는게 있다고 해서 친척이랑 같이 게임을 했다.

나는 그때의 기억이 거의 없는데, 부모님의 말씀으로는 한참동안 게임에 빠져서 집에 가자고 해도 계속 게임기만 바라봤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부모님이 어느날 닌텐도의 패미컴과 슈퍼 마리오 팩을 사오셨다.(그때는 패미컴이라는 이름보다는 패밀리 라고 했었다.)

처음으로 갖게 된 게임이라서 정말 열심히 플레이를 했지만, 다 큰 지금까지도 슈퍼 마리오의 엔딩은 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회사에 취직 후 닌텐도 wii를 갖게 되었는데, 마침 슈퍼 마리오 갤럭시가 출시가 되었는데, 평가가 엄청 좋길래 별 생각없이 구입을 하게 되었다.

학창시절에 레이맨1을 무척 재밌게 해서, 같은 플랫포머 게임인 마리오 갤럭시도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겠지라고 착각을 해버렸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재미를 느낄수가 없었다.

왠지 유치한 느낌도 들고... 은근히 로딩도 신경 쓰이고, 뭔가 여러가지로 나랑은 맞지 않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몇시간 정도 플레이를 하다가 엔딩도 못보고 접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고 닌텐도 스위치를 사고 필수 게임인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의 엔딩을 본 후, 역시 이번에도 평가가 환상적인 마리오 오딧세이를 구매했다.

마리오는 이번에도 나랑은 맞지 않으려나 걱정은 되었지만, 젤다 야숨과 더불어 스위치의 필수 게임이라는 소리에 일단 시작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그리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는데, 신기하게도 정말 게임을 잘 만들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게임은 정말 잘 만들었는데 아쉽게도 나랑은 맞지 않은 게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샀으니 이번에는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엔딩은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의 스토리를 중시하는 나에게는 단순히 납치된 피치공주를 구하러 가는 마리오의 이야기가 그리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히 감탄할만한 요소도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엔딩을 보는 25시간 내내 지루함이 느껴졌다.

엔딩이후의 달나라 뒤편이라는 새로운 스테이지가 나오는데, 액션치인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엔딩전까지는 쉬웠는데 엔딩 이후부터 난이도가 급 상승해버린 느낌이라 좀 당황스러웠고, 하고 싶은 게임도 많고 해서 더 붙잡지 않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고 13기병 방위권 엔딩을 본 뒤, 다음 게임을 정하고 그 게임이 출시되기 전까지 2주정도가 비게 되었다.

남은 2주동안 어떤 게임을 할까? 지금까지 구매한 게임중에 엔딩 후 할게 남은 게임이 뭐가 있나 생각을 해봤더니, 마리오 오딧세이가 떠올랐다.

엔딩을 본후 달나라 뒤편에서 보스전을 하다가 어려워서 때려쳤었는데, 그 놈들을 다 잡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마음을 잡고 다시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힘겹게 '달나라 뒤편' 보스들을 다 잡고 추가 파워문을 모았더니 이번에는 '달나라 더 뒤편'이라는 스테이지가 생겼다.

그런데 그 동안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 게임이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엔딩 후 추가 스테이지들은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올라갔는데, 이전에 했던 기본 액션으로는 추가 스테이지의 파워문을 모으는게 쉽지가 않은 편이었다.

그래서 파워문을 모으기 위해 조작 가이드를 보고 고급 액션(?)을 익히면서 플레이를 해보니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감각의 게임이 된다.

기본 액션으로만 플레이하면 단순하고 지루한 게임인데, 고급 액션(?)을 이용해서 다양한 루트? 방법?으로 파워문을 모으기 시작해야 자유도를 느끼고 재미를 느끼게 된게 아닌가 싶다.

(엔딩까지 25시간이었는데, 엔딩후 요소들을 플레이 하는데 45시간이나 걸렸다. 엔딩보다 추가 요소 두배가까이 더 걸렸다.)

 

이 게임은 정말 완벽에 가까운 게임이다.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단점이 없다고 생각된다.

그래픽도 스위치가 출시된지 5년이 넘었는데, 이 게임을 넘어설만한 게임이 안보이고.

음악도 슈퍼마리오1의 팬들부터 신규로 유입되는 팬들까지 모두가 만족스러워 할만한 음악이 나오고,

액션도 정말 초보뿐만 아니라 고인물들도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거기에 다양한 스테이지에서 볼 수 있는 멋진 배경들...

 

정말 처음에는 미처 몰랐던 재미를 뒤늦게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게임이다.

'달나라 더 뒤편'을 플레이 안했다면 정말 나중에 후회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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