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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게임

13기병 방위권 후기(닌텐도 스위치)

by 간서치85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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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블레이드2를 마치고, 다음 게임을 뭘로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바로 이어서 제노블레이드3를 하기에는 엄청날 플레이 타임도 부담되고, 추가 스토리가 있는 DLC가 나온 다음에 하는게 좋을듯 싶어서 1년정도 미루기로 했다.

메트로이드 드레드를 해볼까도 고민을 했는데, 플레이타임이 너무 짧다는 평이 있어서 조금 더 고민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고민했던 게임이 위쳐3였는데, 컴플릿팩을 10만원을 넘게 받을정도로 바가지를 씌우길래 그냥 안하기로 했다.

그렇게... 게임을 정하지 못하던 차에 우연히 13기병 방위권 이라는 게임의 체험판이 있다고 해서, 무슨 게임인지 감도 안오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에 해보기로 했다.

아무 생각없이 체험판을 했는데, 너무나도 내 취향의 게임인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구매를 해서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일단 제일 먼저 마음에 든 것이 캐릭터들이었다.

요즘 서양의 많은 제작사들이 PC사상에 매몰되어서 이상한 느낌의 캐릭터들만 잔뜩 나오는데, 이 게임은 그런 캐릭터가 단 하나도 없다. (주연, 조연뿐만 아니라 단역까지도)

혹시나 캐릭터의 일러스트만 좋고, 실제 플레이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일러스트와 동일하게 나와주었고,

거기에 캐릭터들의 부드러운 움직임까지 더하니 정말 2D 게임에서 이 보다 더 좋게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을 했다.

 

혹시나 캐릭터만 예쁘고 멋있기만 해서, 너무 오타쿠스러운 게임이 아닐까 살짝 걱정도 했다.

그런데 체험판에서부터 그런 걱정은 기우였음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이 게임은 정말 스토리가 엄청나다. 아니 스토리보다도 스토리텔링이 대단하다.

13명이나 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쭈욱 진행되는게 아니고,

어떤 시점의 A 캐릭터를 플레이하다가, 다른 시점의 B 캐릭터를 플레이 하고, 또 다른 시점의 C 캐릭터를 플레이 해야한다.

이렇게 초반에는 중구난방으로 스토리가 정신없이 진행이 되어서, 어떤 이야기인지 통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한명 한명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조금씩 어떤 이야기인지 이해가 되어서 몰입을 하게 되고, 마지막 엔딩이 나오면서 모든 떡밥이 다 정리가 된다.

정말 이 시나리오를 쓴 작가는 천재구나 싶을정도로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게임보다도 훌륭하고 재미있었다.  사쿠라이 마사히로가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되려면 꼭 참고하라고 할 정도니...

 

게임은 1985년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주인공 13명의 이야기가 각각 진행된다.

보통 주인공이 이렇게 여럿이면 그 중에 한두명은 분량이 심하게 많고 일부 캐릭터는 분량이 심하게 적든지 하는데,

이 게임은 13명의 분량의 차이가 심하지 않다. 각 캐릭의터 서사가 뛰어나서 매력과 개성을 모두 다 살려주었을 정도다.

어릴적에 했던 파이날판타지6도 주인공들 대부분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었는데(고고는 조금 애매했지만...),

이 게임은 그 이상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캐릭터들의 매력을 다 살려주었다.

 

 

이 게임은 스토리 모드라고 할 수 있는 '회상편', 전투 모드인 ' 붕귀편', 게임의 설정등이 나와 있는 '탐구편' 이렇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제일 먼저 하게 되는 '회상편'의 장르는 어드벤처인듯 싶다.

개인적으로 어드벤처같은 장르는 한번 엔딩을 보면 스토리를 다 알게되기때문에, 두번 이상 플레이 하는게 쉽지가 않다.

이 게임 역시 2회차 요소는 없지만,  처음 엔딩을 보고도 사실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탐구편'에서는 스토리를 시간순으로 정렬해서 볼 수 있다.

엔딩을 본 후에 '탐구편'을 보면서, 1회차때 저게 어떤 의미였는지 몰랐던 것을 다시 보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적들과의 전투를 즐길 수 있는 파트인 '붕귀편'은 마치 워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붕귀편'의 그래픽은 너무나도 투박하지만, 그 타격감은 정말 최고다. 적들에 맞서서 미사일등으로 적을 맞췄을때의 그 느낌은 정말 시원시원하다.

그리고 은근히 파고들기 요소도 있어서, 재미를 붙이면 계속 붙잡고 있게 된다.

 

원숭이섬의 비밀 이후로 오랜만에 해보는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인데, 정말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

엔딩을 보고 그 이후에 탐구편을 보고 스토리를 즐기느라 30시간이나 걸렸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게임 값어치 이상은 한듯싶다.

후속작이 나올 떡밥이 전혀 없이 완벽하게 끝을 내주었기에 후속작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캐릭터들의 뒷 이야기를 조금은 더 알고 싶다.

후속작이든, 아니든, 바닐라웨어의 신작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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