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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등산/킬리만자로

표범은 없는 킬리만자로 등산 후기. 5부

by 간서치85 202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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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날이 밝았다.

정말 미세먼지 하나 없는 하늘을 볼 수 있다.
밤사이 얼음이 얼 정도로 추웠다. 물탱크가 터지는 바람에 고드름도 생겼다.
밤새 내린 눈 덕분에 키보산이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오늘은 10키로 정도 걸어야 한다.
키보산장에 가는길 중간에 있는 쉼터. 마지막 샘터라고는 하지만, 그냥 마시면 탈이 날듯한데.. 괜찮은건가?
마지막 쉼터에서 만난 제니.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제니와 헤어지고 또 걷기 시작했다.
지대가 높아지면서 점점 식물들의 키가 낮아지고 있다.
그리고 사막지대가 시작된다.
이 높은 곳에서 사막을 만나다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트레킹중에 이렇게 환자를 이송하는 것을 몇번 봤다. 보험없이 산타다가 택시를 부르면 이송료가 꽤 나온다고 하니까, 미리 보험 잘 들어놔야한다. (보험들면 6만원정도만 내면 택시 탈 수 있음~)
저 앞에 구름으로 뒤덮인 곳이 킬리만자로 산의 정상인 우후루 피크다.
걸어도 걸어도 거리가 줄지 않는 느낌이다.
오늘의 행동식. 저 계란만한 바나나는 몽키바나나 라고 하더라. 좀 큰 걸로 주지 ㅠ
코앞이라 생각했는데 한시간을 걸어도 계속 코앞이다. 정말 사막은 거리를 가늠하는게 쉽지 않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있었다. 자전거타면서 정상을 찍고 온 대단한 분들... 이후 비행기에서 또 만났다.
저 멀리 오늘의 숙소인 키보산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줌을 떙겨서... 산장 우측길이 정상 가는 길이다.
가다가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이드들이 짐도 들어준다.
내가 지나왔던 길... 그리고 내일 하산할때 다시 지나가야 하는 길.
키보산장 도착! 여기서 6시간만 더 가면 정상이 나온다.
저 건물이 오늘의 숙소다. 여긴 6인실같이 작은 방이 없고 최소 12인실 이상으로 여러명이서 자야한다.

여기에 도착하면 방을 배정해주고 바로 잠을 자게 한다.
밤 12시부터 정상 등반을 해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피곤하지 않기 위해 억지로 자게 한다.
자다가 저녁식사때에 밥을 먹으라고 깨워준다.

그런데... 저녁을 먹기위해 일어났는데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속은 토할꺼 같이 안좋았다.
고산병이 와버렸다. 전에 네팔에서 온것은 고산병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정말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속은 토할꺼 같은 느낌이 계속 이어진다.

일행중에 밥을 제일 잘 먹던 나였는데, 이 날은 저녁밥을 입도 못댔다.

저녁식사가 끝나면 '서밋포터'를 소개해준다. 내 서밋포터는 제일 우측에 있다. "샤이오"

참고로 서밋포터란...
지금까지는 당일 산행에 필요한 짐만 우리가 들고, 나머지 짐은 포터들이 숙소까지 들고 가는 형태였다.

그런데 서밋포터는 20~25$를 내면 키보산장부터 정상인 우후루피크까지 산행중 필요한 모든짐을 다 들고 가준다.
어차피 잠시 정상만 찍고 오는 거라 짐은 마실물이나 자켓정도로 거의 없어서 꼭 고용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거의 없는 짐도 우후루피크까지 들고 가는게 정말 장난 아니게 힘이 든다.

서밋포터를 고용여부는 자기 선택이지만,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1:1로 옆에 딱 붙어서 있어줘서 꽤 의지가 된다.
그리고 일행들의 체력이 다들 다르기 때문에 올라가다보면 다들 각자 페이스대로 가기때문에,
고용하지 않고 혼자 올라갔다면 엄청 외롭고 힘들었을듯하다.
거기에 길도 알아서 찾아서 올라야 하고, 하산도 알아서 찾아서 내려와야 한다.
(키보산장까지는 모두 함께 움직였지만, 여기부터는 뒷사람들 기다릴 여유도 없어서-추위,고산병- 일행과 맞춰서 함께 가기 힘들다.)

별자리를 공부하고 갈걸...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저녁식사 후 11시까지 다시 자야한다.
밤 12시에 출발을 해야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기때문에 밤 11시에 일어나서 등반 준비를 한다.

일행이 준 고산병 약을 먹고 자다가 일어났더니 고산병이 사라졌다 ㅎ 저녁을 못먹어서 배가 너무 고파서 라면 잔뜩 먹었다.
밥도 먹었고, 복장도 다 챙겼으니 출발 준비 끝. 본격적으로 등반을 시작한다.

이렇게 이날도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드디어 이제 킬리만자로 등반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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