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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게임

디스코 엘리시움 : 더 파이널 컷 후기(닌텐도 스위치)

by 간서치85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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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틱스 오우거 리본을 마친 뒤, 어떤 게임을 할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선택한 게임이 바로 디스코 엘리시움이다.

발매했을 당시에 메타크리틱에서 무려 90점이 넘을정도로 평이 좋길래, 대체 어떤 게임이기에 그렇게 평이 좋은걸까 궁금하기도 해서 이 게임을 해보기로 했다.

 

당연하게 패키지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DL로만 발매를 하고 패키지는 발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아마존에서 패키지를 구매하게 되었다.

당연히... 국내 DL판에 비해 패키지+택배비까지 비용이 두배는 들은것 같다.

 

게임을 시작하기전에 이 게임이 어떤 스타일의 게임인지 궁금해서 루리웹에서 검색해봤더니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는 평이 많았다.

게임내에 텍스트가 어마무시하게 많고 내용도 어렵다는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평소에 책읽는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나라면 재밌게 즐길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었지만... 게임내내 너무 어렵고, 대화의 내용을 다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게임내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혁명을 하려다 주변국들에 의해 진압이 되고, 이제는 활기가 사라지고 서서히 망해가는 한 도시의 이야기다.

배경이 저러다보니 진행하는 내내 사회주의니 자유주의니하는 정치적 사상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노동조합과 파업 등...

평소에 그런쪽에 깊이 관심을 가지지 않은 나로서는 너무나도 지루하고 어려운 얘기들이었다.

 

거기에다가 대사가 정말 휘몰아치듯이 길게 나오고, 게임내 세계관의 고유명사들이 아무런 설명없이 정말 쏟아져 나온다.

(파판13의 펄스의 팔씨의 르씨가 코쿤에서 퍼지... 이런건 아무것도 아닐까 싶을정도로 고유명사가 정신없이 나온다)

물론 초반에 그런 고유명사들을 설명해주는 NPC가 있지만 그 NPC를 만나도 쉽게 설명해주는게 아니라서 반쯤 졸면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차라리 그런 고유명사들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시스템이라도 있었으면 훨씬 나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1회차 엔딩까지 30시간 정도 걸렸는데, 이렇게나 지루하고 어려운 게임을 30시간이나 한건 이 게임의 메인 스토리가 나름 흥미로웠기 때문이었다.

위에서 말한 이 도시에서 어느날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게임의 주인공인 형사가 그 살인범을 찾는 내용이다.

그런데 주인공인 이 형사가 멀쩡한것도 아니고, 기억을 잃어버린 상황이라 뭐 하나 진행이 쉽지 않았다.

메인스토리 말고도 여러 서브 퀘스트들이 나오는데,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다보면, 메인퀘스트와 나름 연관이 있는게 꽤 많았다.

긴 대사를 읽는게 쉽지는 않지만,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퀘스트와 메인스토리 덕분에 게임에 몰입을 할 수 있었던거 같았다.

 

게임을 시작할때 캐릭터의 능력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별 생각없이 선택하는 바람에, 진행이 쉽지 않았다. 너무 멍청한 스타일로 만들어서... 차라리 물리적 능력이라도 높았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힘도 지식도 없는 바보 캐릭터라 정말 힘들었다...

 

게임의 장르가 CRPG(맞나?)라서 게임내내 주사위를 던져서 성공이냐 실패를 가르는데, 실패하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지도 많았기에 초반에는 확률이 높을때만 주사위를 던지고 낮을때는 능력치를 올린 뒤 성공확률을 높이고 난 다음에야 주사위를 던지는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선택지가 나올거 같으면 주사위를 던지기전에 저장을 하고, 성공이 나올때까지 저장-불러오기를 반복하다보니, 게임이 너무 술술 풀리는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주사위 던지기에 실패를 한다고 해서 게임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한번에 쉽게 가려고 성공만 고집하려다 게임 자체의 재미를 조금은 놓친게 아닐까 싶었다.

2회차를 하게 된다면 주사위 던지기 전 저장-불러오기는 하지 않고 진행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 물론 캐릭터도 바보가 아닌 캐릭터로 만들거고...

 

어쨋든... 지금까지 해본 게임들과는 정말 색다른 게임이었다.

그런데 추천....을 하려고 해도 워낙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니 추천을 쉽게 하지는 못하겠고...

그래도 새로운 게임을 해보려는 분들이 있으면 한번 해보라고 말은 하고싶다.

나름 게임을 오랫동안 해왔다고 생각한 나에게도 생소한 게임사.
전날밤의 과음으로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한채 숙취에 괴로워 하고있는 주인공.
게임내에서 파업이라는 말이 나오다니... 그 동안 너무 가벼운 게임만 해왔던 것일까?
게임내에서 제일 자주 오가게 되는 술집 '넝마 두른 소용돌이'
주사위 깎는 여자...
이 게임의 메인 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살해 당한 자.
'소름'... 주인공 내면의 16가지 성격(?)중 하나인 '소름'. 이들의 말이 항상 옳은게 아니다. 그냥 지 성격대로 말할뿐이다.
여기만 오면 배경음악때문에 힘들었다.
주인공의 멋진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이 퀘스트를 실패했지만, 성공하면 어떻게 될지 아직도 궁금하다.
살 찐 돼지놈들중에는 제대로 된 놈이 없다는걸 확실히 보여주는 캐릭터.
나름 재밌는 캐릭터들.
노망난 할머니...
배를 타고 멀리 멀리~
그래픽이 독특한 편인데, 좋다라고는 말은 못해도 나쁘다라는 말도 못하겠다.
연인의 이별...
한적한 어촌 마을.

 

재밌는 게임은 아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라는 점에 충분히 만족했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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