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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만화책

삼국전투기 후기.

by 간서치85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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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삼국지라는 소설을 좋아했다.

이문열이랑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작품을 재밌게 읽었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보통 제갈량이 죽고나면 급격히 소설을 끝내버리는 점이었다.

물론 원작에서도 그렇게 끝내니까 평역인 소설인 이상 어쩔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제갈양 사후의 이야기를 너무 대충 넘기는게 아닐까 싶어서, 아쉬운대로 블로그나 위키같은 곳에서 그 후의 이야기를 찾아서 읽고는 했다.

제갈양 사후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찾다 보니 삼국전투기가 그 후의 이야기를 잘 다뤘다는 평을 들었는데, 몇년전쯤에 완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언젠가는 구매해야지라고 다짐을 했었다.

 

연재기간이 오래되어서인지, 책의 초반부에는 연재 당시의 유치한 인터넷 유행어가 자주 등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개그씬은 좀... 하는 거부감이 꽤 들었다. 심지어 그게 어떤 유행어를 패러디 한건지 출처까지 적어서...

중반부로 갈수록 그런 유치한 유행어는 보이지 않는게 정말 다행이었다. 안그랬으면 제갈양 사후로 바로 넘겨버렸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이 책은 기존 여러 삼국지 소설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제갈양 사후의 이야기를 잘 보여준다.

후반기 정봉, 문앙, 제갈탄같은 인물들뿐만 아니라,  이궁의변, 고평릉 사변같은 굵직한 사건, 흥세전투, 동흥제전투등 다양한 전투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다뤘다.

제갈양 사후 이야기에 목메어 있던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삼국지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물론 앞부분의 유치한 개그씬은 뭐 후반부를 위해서 참아야 하겠지만....)

 

그리고 또 장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지도다.

기존 소설을 읽을때 위연이 주장한 자오곡은 어디고, 등애가 넘어간 산은 대체 어디일까 싶었다.

기존 여러 삼국지 소설에서는 지도가 나오는 책도 있었지만, 루트같은 것 까지 자세하게 나온 책은 못봤었는데, 이 삼국전투기는 전투때마다 지도를 보여주기때문에 전쟁 상황에 대해서 이해하는게 아주 수월했다.

 

이 책이 단점이 없는 책은 아니다.

분명히 여러 단점은 존재하지만, 삼국지 후반부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최고의 삼국지 책이다.

 

작가분께서 여유가 된다면 5호16국 시대를 배경으로 책을 내줬으면 하는데, 그건 어려울려나...

안되면 8왕의 난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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