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치 미츠루 '터치'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이라는 노래를 알게되었다.

원곡은 약간 처지는 느낌이라서,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우연히 에피톤 프로젝트가 리메이크한 버전을 듣고 원곡과는 달리 너무나도 밝은 분위기라서 이 노래에 빠져버렸다.

 

그러다 '고백'의 가사가 아다치 미츠루의 'H2'를 읽고 만들어진 가사라는것을 알게되었고,

나중에 그 만화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런데... 언젠가는 읽어야지 읽어야지...하다가 십년이 넘게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러다보니 만화제목도 헷갈리게 되었고, 작가인 아다치 미츠루의 이름만 겨우 기억이 날 정도였다.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이자 최고 히트작이 '터치'이기에,

당연히 '고백'의 노랫말도 '터치'를 읽고 쓴것으로 착각을 해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코시엔에 가는게 꿈인 여주인공 아사쿠라 미나미를 위해

그녀의 소꿉친구인 우에스기 타츠야, 카즈야 형제의 분투기...라고 해야하나?

 

어릴적부터 공놀이에는 관심이 없는편이라, 스포츠 만화에 거부감이 심한 편이다.

그런데 '터치'는 배경은 야구대회이지만, 주인공인 우에스기의 성장과 미나미의 연애과정이 메인이라서

나 같은 사람도 재밌게 볼 수 있었던것 같다.

 

뒤로 갈수록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멋진 장면이 나와서, 점점 더 집중을 하면서 보게되었다.

특히 우에스기와 닛타의 투/타 대결은 만화책인데도 손에 땀이 날정도로 긴장을 할수밖에 없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옛날 만화인데도, 스토리의 엉성함이나 그림체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았다.

남자인데도 멋져보이는 우에스기와, 오래전 헤어 스타일인 세이코컷의 미나미 둘다 너무 좋다.

 

이렇게 재밌는 만화를 또 볼 수 있을까?

원래는 '고백'의 노랫말의 작품을 보고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런 명작을 보게되어서 너무나도 즐거웠다.

아다치 미츠루의 다른 작품을 하나씩 봐야겠다.

다음은 뭐로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