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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삼체' 후기

by 간서치85 2025.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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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2034 이후로 오랜만에 읽은 책.

십여년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1권 초반부에 1권의 주인공인 예원제의 문화 혁명 당시를 회상하는 이야기가 꽤 중요하게 나온다.

천안문 사태와같이 문화 혁명도 중국인이라면 입에 담기 곤란한 주제가 아닐까 싶었는데,

삼체에서 문화혁명에 대해 나오는 것을 보니 천안문같이 아에 입에 올리기 힘든 주제는 아닌것 같다.

 

문화혁명을 부정적으로 다루길래 아 이 작가는 제대로 된 중국인인가 싶었는데,

위구르 탄압을 옹호하는것을 보고 역시 그냥 평소의 중국인이구나 싶었다.

뭐 작가는 작가고 작품은 작품이니 별개로 봐야겠지만,

몰랐다면 몰라도 이미 알아버렸으니 그냥 순수하게 소설을 읽기에는 거부감이 느껴졌다

 

어쨋든... 소설은 꽤 흥미롭다.

과학쪽 지식이 전무하다시피한 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말도 많고, 너무 복잡해서 초반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그런데 그런 과학쪽 지식이 없어도, 전체적인 소설의 내용을 이해하는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다.

1권은 지구내에서의 이야기만 나오는 편이라, 약간 지루한점이 없지 않은데,

본격적으로 삼체인이 등장하는 2권부터는 스토리가 꽤 흥미롭게 진행된다.

수십, 수백년이라는 시간이 휙휙 지나가면서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과연 어떻게 삼체인의 침략을 막을것인가 하는 궁금증 및 기대감이 생겨서 정말 재밌게 봤다.

조금 아쉬운점이라면 2권의 마지막이 약간 응?? 뭐지? 싶은느낌이라서 살짝 아쉬웠는데

3권에서 본격적인 암흑의 숲 관련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고,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게 커진점도 좋았고,

특히 결말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 있는데, 모든 중요한 일은 중국인이 다 해결하는 편이다.

중국작가의 작품이니 당연히 중국인이 주인공이 되는건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작품내내 뭔가 문제가 생겨도 중국인이 해결책을 제시하고 직접 해내는 장면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중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수가 없는게 당연하니까, 이런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서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도 있다고 해서 살짝 관심이 생겼었는데,

어릴적 반지의 제왕을 읽은 뒤, 영화를 보면서 실망했던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소설이나 만화를 실사화해서 제대로 나온 작품이 과연 있을까 싶다.

그래도 삼체 드라마판에 관심이 생겨서 나무위키등에서 찾아봤는데,

역시나 여러 인물이 한두인물로 통합이 되고, 몇몇 에피소드는 사라지고... 안보길 잘한것 같다.

 

소설이 작품 내적이든 외적이든 걸리는 부분이 있지만, 소설 자체만 보면 꽤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정도로 이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SF소설을 읽을때마다, 작가들의 상상력에 항상 놀라게 된다.

재밌는 소설을 하나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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