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등산/전라도

[240609] 진도 동석산 등산 후기

간서치85 2024. 6. 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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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에 두타산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산을 찾았다.

이날 갔던 산행지는 전라남도 진도에 있는 동석산이었다.

오래되기는 했지만 8년전에 갔던 산인데도, 낯설은 산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산행내내 분명히 왔던 산인데도 이렇게 낯설다니 이해가 안갔었는데,

집에와서 예전 사진들을 보니까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이해가 갔다.

 

8년전에는 안내산악회를 이용했었고, 내가 이용한 곳 말고도 여러 안내 산악회 버스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 했다.

그리고 계절도 지금처럼 여름이 아닌 겨울 끝무렵이었고,

산행 시간도 새벽 산행이 아닌 일출 이후의 산행이었다.

게다가 전에 없었던 계단이나 안전 구조물같은게 엄청 생기는 바람에

낯설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할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전에 없었던 계단이 생겼다.
매력이 넘치던 벼랑길은 사라져버렸다.
동석산의 매력으로 꼽혔던 길들은 대부분 폐쇄되어버려서 이제는 동석산의 매력을 느낄수가 없다.
옆나라 일본의 산들만 보더라도 훨씬 더 위험한 길이 넘쳐나지만, 그런길을 폐쇄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그런길을 갈지 말지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지, 무식하게 폐쇄만 하는것을 보면 여전히 우리나라의 등산 문화는 후진국스러워 안타깝다.
지리망산도 그렇고 동석산도 그렇고, 왜이리 인위적인 시설물을 만들어서 자연을 훼손하는것일까?
오랜만에 왔는데 기분만 착잡해지는 산이 되어버렸다.
산은 자연 그대로 냅두는게 제일 좋아보인다.
안녕 동석산.

 

엄청 짧은 코스인데도, 오랜만에 산행이라 이틀이 지났는데도 온몸이 쑤신다.

올 가을에는 해외에 나가보고 싶은데, 그때까지 체력이 올라와줄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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